지난 1편에서는 몽골인과의 첫 만남에서 쓸 수 있는 필수 인사말과 자기소개 방법을 익혔다.
몽골 여행 필수 몽골어 회화 : 초보자도 바로 통하는 인사말 & 자기소개 (1편)
몽골은 2023년 한 해에만 약 10만 명이 방문할 만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여행지 중 하나다. 낮에는 광활한 초원에서 말을 타고, 밤에는 (연평균 250일 이상 날씨가 맑아서) 별이 쏟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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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 더 심화된 몽골어를 배워볼 시간이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상인에게 긍정과 부정의 의사를 표시하는 방법, 게르의 유목민 할머니에게 오늘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그 외에도 관광지에서 유용한 회화,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문장들까지 폭넓게 배워볼 것이다.
<목차>
1. 의사표시
2. 감정표현
3. 식당/시장에서의 표현
4. 긴급상황에서의 표현
1. 의사표시
1) 긍정 의사
(1) 네 : Тийм ээ [티임 에]
① 의미 및 기본 사용 상황 : 가장 일반적인 긍정의 대답이다. 질문에 대한 긍정, 동의, 확인 등의 상황에서 사용한다.
② 발음 팁 : 한국어에서 '네'라고 할 때처럼 툭 던지기보다는 '티-임 에-' 처럼 각 음절을 길게 끌어주는 느낌으로 발음한다.
③ 식당에서의 활용 예시
직원 : 타 자히알라흐 우? (주문하시겠어요?)
나 : 티-임 에- (네)
(2) 그렇게 할게요 : Тэгье [테기]
① 의미 : 그렇게 할게요, 좋아요, 알겠습니다, 물론이죠
※ '티임 에'는 단순히 '네'라는 사실 확인에 가깝다면, '테기'는 행동을 동반한 동의, 수락의 뉘앙스가 강하다.
② 사용 상황 : 상대방이 제안할 때, 어떤 일을 요청받았을 때, 그것을 긍정적으로 수락하거나 동의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③ 가이드와의 대화 예시
가이드 : 오더 야으쯔가야 (이제 갑시다)
나 : 테기 (그렇게 할게요)
(3) 좋아요 : Сайн [새인]
① 의미와 사용 상황 : 한국어의 '좋아요'처럼 감탄사로 쓰이기도 하고, 상태가 좋거나 긍정적인 평가를 할 때 사용한다.
② 발음 팁 : 새인은 '새'와 '인'의 두 음절로 또렷하게 발음하기보다는 빠르게 말하면서 한 음절로 합쳐지는 소리를 내야 한다.
③ 식당에서의 대화 예시
직원 : 호올 타알라그쓰앙 우? (음식 마음에 드셨어요?)
나 : 새인! 바야를라라. (좋아요! 감사합니다.)
2) 부정 의사
(1) 아니요 : Үгүй [우귀]
① 의미 및 기본 사용상황 : 질문에 대한 부정, 거절, 부인 등의 상황에서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부정의 대답이다.
② 발음 팁 : 티임 에를 티-임 에-처럼 늘였던 것처럼, 우귀도 '위~귀'처럼 연결하여 부드럽게 발음해야 한다.
③ 상인이 물건을 권할 때의 에시
상인 : 타 아와흐 우? (사실래요?)
나 : 우귀, 바야를라라! (아니요, 감사합니다!)
(2) 싫어요 : Таалагдахгүй байна [타알라그다흐귀 배나]
① 의미 :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싫습니다
② 사용 상황 :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선호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③ 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의 예시
숙소 직원 : 에네 어러 타알라그다지 배나 우? (이 방 마음에 드세요?)
나 : 우우칠래래, 타알라그다흐귀 배나! (죄송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 부정 표현 시 주의사항
→ 몽골인들은 상대의 기분을 배려해서 직접적인 부정 표현(우귀 등)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앞의 예시에서처럼 부정 의사 표현 앞 뒤에 감사/죄송의 표현을 덧붙이는 것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감사/죄송의 표현은 1편에서 쭉 정리해 뒀으니 참고하시길) 또한 때로는 침묵으로 거절 의사를 표현하거나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피하거나, 고개를 가로젓는 것처럼 간접적으로 부정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더 예의 바르게 여겨진다. 몽골어를 잘 모르는 우리에게는 이런 비언어적인 의사표시가 더 편할 수도 있으니 기억해 두자.
2. 감정표현
1) 기뻐요 : Баяртай байна [바야르태 배나]
→ 어떤 상황이나 결과에 대한 기쁨, 즐거움, 만족감을 나타내는 가장 일반적인 표현이다.
2) 화나요 : Ууртай байна [우우르태 배나]
→ 분노와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한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몽골에서는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할 때 신중해야 한다.
3) 슬퍼요 : Гунигтай байна [구니그태 배나]
→ 슬픔과 우울감을 표현할 때 쓴다.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을 때 쓰면 된다.
4) 맛있어요 : Амттай байна [암트태 배나]
→ 음식이나 음료의 맛을 칭찬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몽골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긍정 감탄사 중 하나이다. 몽골인들은 음식에 대한 칭찬을 매우 좋아하기에, 맛있는 차를 대접받았을 때, 식당에서 전통 음식을 먹고 나서 쓰면 큰 호감을 얻을 수 있다.
5) 멋져요 : Сайхан байна [사이항 배나]
→ 사람, 사물, 풍경, 공연, 상황 등에 대한 감탄사이다. 앞에서 말했던 좋아요(새인) 보다 감탄의 의미가 더 강하다.
3. 식당/시장에서의 표현
1) 주세요
(1) ~ өгөөч [~ 어거치] : 가장 일반적인 '주세요' 표현이다. 식당에서 주문을 하거나 상점에서 물건을 요청할 때 등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2) ~ өгөөрэй [~ 어거래이] : 좀 더 정중하게 요청하고 싶을 때 쓰는 표현이다.
※ 활용 예시
① 손가락을 가리키며 + 이거 주세요 : Энийг өгөөч [에니익 어거치]
② 메뉴판 주세요 : Хоолны цэс өгөөч [호올니 체스 어거치]
③ 하나 주세요 : Нэг өгөөч [넥 어거치]
④ 두 개 주세요 : Хоёр өгөөч [호여르 어거치]
⑤ 세 개 주세요 : Гурван өгөөч [구르왕 어거치]
⑥ 조금 더 주세요 : Бас өгөөч [바스 어거치]
⑦ 추가해 주세요 (리필해 주세요) : Нэмж өгөөч [넴지 어거치]
⑧ 영수증 주세요 : Тооцоо өгөөч [토오초오 어거치]
2) 가격 관련 표현
(1) 얼마예요? : Энэ хэд вэ? [에네 헤드 베?]
(2) 깎아 주세요! : Хямдруулаад өгөөч [흠두룰래드 어거치]
※ 몽골의 화폐 단위와 큰 단위 숫자 표현
→ 미리 알아가면 가격을 알아보고 흥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따로 정리해 보았다.
A 화폐단위 : Төгрөг [투그릭] / 환율에 따라 다르겠으나 1,000 투그릭은 보통 400원 정도 된다.
B 큰 단위 숫자 표현
a. 100 (백) : Зуу [주우]
b.1,000 (천) : Мянга [밍가]
c. 10,000 (만) : Арван мянга [아르왕 밍가] → 직역하면 10천이다.
d. 100,000 (십만) : Зуун мянга [주운 밍가] → 직역하면 100천이 된다.
4. 긴급상황에서의 표현
1) 길을 찾아야 할 때 : '장소' хаана байна вэ? ['장소' 하아나 배나 베?]
(1) 화장실이 어디예요? : 아리웅 체위리인 어러 하아나 배나 베?
(2) 병원이 어디예요? : 엠늘렉 하아나 배나 베?
(3) 약국이 어디예요? : 에미인 상 하아나 배나 베?
2) 몸이 불편하고 아플 때 : Би өвдөж байна [비 어브더지 배나]
→ '저는 아픕니다'라는 뜻으로 몸의 통증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이 글은 몽골어 초보자를 위한 글이므로 구체적인 통증을 일컫는 말은 생략하겠다. 아픈 부위를 가리키면서 '비 어브더지 배나'라고 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다.
3) 도와주세요 : Туслаач! [투슬라치!]
→ 위험한 상황에서 외치면 된다. 급박함의 정도에 따라서 손을 크게 흔드는 등의 비언어적 제스처를 더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몽골 현지에서 꼭 지켜야 하는 세 가지 핵심 예절을 알려드리면서 몽골 편을 마무리 지어 보겠다.
첫째,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의 문지방은 절대 밟아서는 안된다. 몽골인들은 이런 행동이 불운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에, 항상 문지방을 넘어 다니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둘째, 몽골인들에게 음식을 대접받을 때는 반드시 오른손으로 받아야 한다. 또한 손님에게 내어준 음식을 남기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다 먹어보자.
셋째, 현지인이 술을 권할 때는 처음 한 번 정도는 마시는 것이 좋다.
이렇게 몽골어를 미리 알아가고, 몽골의 예절도 존중한다면 현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몽골 사람들과 잊지 못할 좋은 추억 만들길 바라며, 바야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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