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의 골목길에서, 해외 플리마켓의 줄에서, 인터넷 채팅창 속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마주한다. 그들은 한국에서 살아온 나와는 전혀 다른 문화와 배경 속에서 자라왔기에, 어떻게 말을 걸어야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오늘부터 몇 주간 즐겁고 유익하게 타국의 사람들과 스몰토크를 나눌 수 있는 팁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중앙아시아의 대표 공화국인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다뤄보겠다. 우즈베키스탄은 북쪽과 남쪽으로는 카자흐스탄, 동쪽으로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그리고 남쪽으로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기도하다.
이 글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시작해서 간단한 인사법과 호칭, 감정표현법을 함께 살펴보겠다. 대화에 활용할 만한 스몰토크 소재도 추천하고, 마지막에는 우즈베키스탄인과 대화할 때의 주의사항도 정리했으니 끝까지 관심 있게 읽어주시길 바란다!
<목차>
1.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기본 정보
2. 소통을 위한 기초적인 우즈베크어
1) 기본인사
2) 감정표현
3) 호칭
3. 우즈벡과의 스몰토크 소재
4. 주의해야 하는 행동
1.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기본 정보
1) 주요 도시
(1) 타슈켄트(Tashkent) :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이자 가장 큰 소지다.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2) 사마르칸트(Samarkand) :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역사적인 도시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유적이 많다.
(3) 부하라 (Bukhara) : 사마르칸트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 이슬람 문화가 잘 보존된 곳이다.
(4) 누쿠스 (Nukus) : 우즈베키스탄 내에 위치한 자치 공화국인 카라칼파크스탄(행정적으로는 우즈베키스탄의 일부)의 수도이다. 아랄해 근처에 있으며, 사비츠키 미술관(Savitsky Museum)을 비롯해 독특한 예술 작품이 많다.
2) 정치와 치안 상태
- 대도시는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수도인 타슈켄트는 경찰이 많아서 강력 범죄가 드문 편이고, 앞에서 소개한 사마르칸트와 부하라 같은 관광지도 치안이 안정적인 편이다. 누쿠스는 상대적으로 외진 지역이지만, 치안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택시 바가지요금이나 사기, 밤늦은 외출은 주의해야 하고, 외국인이 많은 관광지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3) 현지 소통환경
- 인터넷 속도는 안정적이다. 3G, 4G, LTE가 지원되고, 일부지역에서는 5G까지 지원된다. 텔레그램(Telegram)을 가장 많이 사용하며, WhatsApp도 널리 사용된다.
4) 공용어와 영어 가능 여부
(1) 우즈베크어 : 대부분의 국민이 사용하며, 공식 언어이다.
(2) 러시아어 : 정부 및 비즈니스 분야에서 사용되는 언어이다.
(3) 영어 : 영어 사용률은 낮은 편이다. 관광지나 젊은 세대는 영어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전반적인 영어 소통은 어려운 편이다.
※ 러시아어로 소통하고 싶다면, 이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러시아 사람과 대화할 때 꼭 알아야 할 기초 러시아어와 문화 정리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있는 나라로, 세게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국가이다. 전체 육지 면적의 1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광대한 국토를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흔히 '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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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1) 종교 : 특정 종교를 국교로 지정하진 않았지만, 전체 인구의 95%가 이슬람 신앙을 따른다. 그중 대부분이 수니파이고, 일부 시아파도 존재한다.
(2) 시차 : 한국보다 4시간 느리다. 한국이 오후 4시일 때, 우즈베키스탄은 정오이다.
2. 소통을 위한 기초적인 우즈베크어
1) 기본인사
표현 | 우즈벡어 표기 [한국어 발음] |
안녕하세요 | Assalomu alaykum [아쌀로무 알라이쿰] |
반갑습니다 | Xush kelibsiz [후쉬 켈립시즈] |
고맙습니다 | Rahmat [라흐맛] |
미안합니다(실례합니다) | Kechirasiz [케치라시즈] |
안녕히 가세요 | Xayr [하이르] |
2) 감정표현
(1) 긍정/감탄 표현
표현 | 우즈벡어 표기 [한국어 발음] |
멋져요 | Zo'r [조르] |
대단해요 | Ajoyib [아조이브] |
좋아요 | Yaxshi [얘흐쉬] |
(2) 놀람/흥미 표현
표현 | 우즈벡어 표기 [한국어 발음] |
정말이에요? | Rostdanmi? [로스단미?] |
신기해요 | Qiziq [키지크] |
(3) 슬픔/공감 표현
표현 | 우즈벡어 표기 [한국어 발음] |
괜찮아요? | Yaxshimisiz? [얘흐쉬미시즈?] ※ |
안타깝네요 | Afsus [아프수스] |
※ 얘흐쉬미시즈는 3번 스몰토크 소재 부분에서 다시 한번 다뤄보겠다.
3) 호칭
(1) 형/오빠 : Aka [아카]
(2) 누나/언니 : Opa [오파]
(3) 남동생 : Uka [우카]
(4) 여동생 : Singil [싱길]
- 이 호칭을 이름 뒤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보다 나이가 많은 Ali라는 남성에게는 Ali Aka(알리 아카), 나보다 나이가 많은 Nilufar라는 여성에게는 Nilufar Opa(닐루파르 오파)라고 부르는 식이다. 이런 호칭들은 가족에게만 쓰지 않고, 친근한 사람이면 쓸 수 있는 호칭이라고 한다.
※ 한국에서 '오빠'는 연상의 남성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오파'는 연상의 여성에게 쓰는 호칭이다. 또한 한국에서 '아가씨'는 젊은 미혼 여성을 존중하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아카'는 연상의 남성을 뜻한다. 이런 차이점 때문에 호칭이 헷갈릴 수 있으니 조심하자!
3. 우즈벡과의 스몰토크 소재
1) 대표적인 공간 : 레기스탄 광장
- 사마르칸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상징적인 장소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15세기부터 17세기 사이에 건축된 세 개의 이슬람 교육기관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걸 활용해서 대화의 예시를 두 가지 만들어보았다.
(1) 사마르칸트에 가본 적 있으세요?
- 영어 : Have you been to Samarkand? [해브 유 빈 투 사마르칸드?]
- 우즈베크어 : Samarqandga borganmisiz? [사마르칸드가 보르간미시즈?]
(2) 레기스탄 광장에 가본 적 있으세요?
- 영어 : Have you been to Registan Square? [해브 유 빈 투 레기스탄 스퀘어?]
- 우즈베크어 : Registon maydoniga borganmisiz? [레기스톤 마이도니가 보르간미시즈?]
※ borgan은 갔다(가다의 과거형)란 뜻이고, misiz는 의문문의 존댓말 표현이다. ga는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로 '~에'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가 보르간 미시즈?]는 '~에 가본 적 있으세요?'라는 물음이고, ~에 원하는 장소 아무거나 넣어서 활용하면 된다.
※※ misiz가 존대 의문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Yaxshi(좋아요)에 Misiz가 붙어서 Yaxshimisiz? [얘흐쉬미시즈?] 가 되면 '좋으세요?' 혹은 '괜찮으세요?'라고 묻는 표현이 되는 것이다.
2) 전통 음식 : 플로브 (Plov)
- 기본적으로 쌀을 베이스로 해서 양고기, 채 썬 당근, 양파, 통째로 넣어 익힌 마늘, 그리고 여러 향신료와 식용유가 들어간다. 플로브를 소재로 해서 할 수 있는 대화도 두 가지 만들어봤다.
(1) 플로브 맛있어요!
- 영어 : Plov is delicious! [플로브 이즈 딜리셔스!]
- 우즈베크어 : Plov Mazali! [플로브 마잘리!]
※ 마잘리는 '맛있어요!'라는 뜻이다. 강조해서 '정말 맛있어요!' 표현하고 싶으면 Juda를 붙여서 '주다 마잘리!'라고 말하면 된다.
(2) 플로브는 어떻게 만들어요?
- 영어 : How do you make Plov? [하우 두 유 메이크 플로브?]
- 우즈베크어 : Plov qanday tayyorlanadi? [플로브 칸다이 타이요를라나디?]
※ Qanday [칸다이]는 '어떻게'라는 뜻이고, Tayyorlanadi [타이요를라나디]는 준비되다, 만들어지다는 수동형 표현이다. 그래서 [ㅇㅇ 칸다이 타이요를라나디?]는 'ㅇㅇ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라는 의문형으로, ㅇㅇ안에 궁금한 단어를 집어넣으면 된다.
3) 특산물 : 과일
- 우즈베키스탄산 석류, 멜론, 포도는 당도가 높고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1) 석류 : Anor [아노르]
(2) 멜론 : Qovun [코분]
(3) 포도 : Uzum [우줌]
- 이걸 앞에서 배운 '정말 맛있어요' 표현과 결합하면 이렇게 된다.
(1) 석류 정말 맛있어요! : Anor juda mazali! [아노르 주다 마잘리!]
(2) 멜론 정말 맛있어요! : Qovun juda mazali! [코분 주다 마잘리!]
(3) 포도 정말 맛있어요! : Uzum juda mazali! [우줌 주다 마잘리!]
4. 주의해야 하는 행동
1) 왼손 사용 금지 : 이슬람 문화권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왼손 사용을 불쾌하게 받아들인다. 식사할 때, 물건을 주고받을 때, 돈을 줄 때 왼손을 사용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일 수 있다. 식사, 물건 주고받기, 악수할 때는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여성에게 악수 제안 금지 :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남녀 간 신체 접촉이 제한되므로, 남성이 여성에게 먼저 악수를 제안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본다. 여성 측에서 먼저 손을 내밀 때만 악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3) 손가락으로 부르기 금지 : 검지 손가락을 까딱해서 사람을 부르는 건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무례하게 받아들여지는 제스처이다.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한 진짜 이유(개인적인 이유)를 설명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요즘 나는 영어권 국가가 아닌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소통할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서로의 모국어가 아닌 제3의 언어인 영어로 대화하는 것은 편리하긴 해도 심리적인 거리감을 좁히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시리즈가 나에게,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어질 포스팅에서도 다양한 문화와 소통법을 탐구해 볼 예정이니 기대해 주길 바란다. 그럼, Xa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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